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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힐링 만화(이거 진짜 맛있었엉)

푸드힐링 만화) 맵찔이지만 널 절대 포기 안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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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움츠렸던 삼양사에 날개를 달아 준, 매운 라면의 근간이라 불리는 불닭볶음면입니당

 

나는 타고난 맵찔이다.

그러면서 매운 게 땡기는 날이 생기면 참지 못하고 저지른다. 

먹고 나면 헬 케이트 열림

 

그나마 시도하는 게 끽해도 고추 부각이었는데.

내가 고등학생 때쯤에 불닭볶음면 유행이 터졌다. 너도나도 불닭 먹어봤냐 질문하는 게 통과의례가 되었고 먹어본 아이들이 늘어나고 있었다. 동생 용용이도 이때쯤 먹기 시작했는데 나는 불굴의 의지로 참았다.

먹었다간 죽음인 걸, 육안으로만 봐도 티 났으니까.

 

그렇게 참고 또 참았것만.

용용이의 불닭 사랑은 줄어들지 않았다. 심지어 온 세상에 불닭이 알려지더니 너도나도 맛있는 레시피를 공유하는 것 아닌가? 그중에 용용이가 이경규님의 레시피를 듣고 시도했을 땐 진짜 자제력은 안드로메다로 보내버릴 뻔했다.

치즈까지 추가 한 용용이ㅜㅜ

 

이 정도면 많이 참았잖아?

정말 고등학생 때 내내 참았다. 그러나 이젠 대학생이 되고 어른이 되었으니 좀 도전해도 되지 않겠나? 그리고 작은 컵으로 양을 조금만 먹으면 괜찮지 않을까? 온갖 자기 합리화를 갖고 결국 사고야 말았다.

 

나는 강인하다.

그런 줄 알았다. 절대 아니었다.

처음 맛본 불닭볶음면은 음식이 아니었다.

 
자백을 끌어내기 위해 마트에 진열된 고문도구였다. 덕분에 먹은 그날 미치는 줄 알았다. 먹자마자 인중과 등에 땀이 차오르고 머리고 지끈거리며 혀 위는 불을 댄 것 마냥 따가워 미치는 줄 알았다.

살려줘!!!

 

이제 알았으니 안 만나도 되겠지?

맵기만 하고 이런 고문도구를 뭐 하러 다시 보냐?...라고 하루정도만 생각했던 것 같다. 어떻게 먹을 때는 끔찍했는데 지나고나니 진하고 맛있는 맵달이 느껴지지? 왜 맛있지? 왜 또 먹고 싶지? 배도 아픈 이게 왜 보고 싶지? 자꾸만 아른거리는데 또 배 아프기 싫어서 먹진 못하겠고 차라리 몰랐다면 좋았을 거란 생각에 힘들었다.

 

그래도 시간이 지나면 안 보이겠지...

그렇게 생각하고 기다렸다. 그러나 불닭볶음면의 유행은 현재까지 이어졌다. 심지어 더 다양한 맛과 핵불닭이란 훨씬 더 매운맛까지 출시되었다. 맙소사...

야키소바맛이 최애ㅎㅎ

 

피할 수 없다면?

타협을 해야지. 차라리 눈에라도 보이지 않고 귀로도 안 들렸으면 서서히 잊었을 건데.

그게 안 됐다. 그래서 나만의 방식을 만들어 맛있게 먹는 방법을 마련했다.

 
계란프라이 한 개, 수프는 반 개, 마요네즈 적당히가 나만의 불닭 먹는 방법이 됐다. 여기에 반드시 군만두도 같이 먹어서 더욱 속의 아픔을 덜어준다. 게다가 같이 먹으면 조합도 미쳤으니 이건 꼭 같이 먹어야 한다. 그렇게 나도 불닭러버가 되어 지금도 불닭이 집에 있는지 기억을 떠올리며 글을 쓰고 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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