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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힐링 만화(이거 진짜 맛있었엉)

푸드힐링 만화) 매콤 달콤하니 느끼함이 싸악 가신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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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매콤하지만 달콤함도 함께 찾아와 입 안을 싸악 정돈해 주는 비빔냉면입니당~

 
나는 전형적인 맵찔이다.
물론 어렸을 때보단 잘 먹긴 하다. 그땐 김치나 라면도 물에 한 번 담가 씻고 나서야 겨우 먹었으니까.

 
맵찔이기에 선택지는 적었다.
특히 고깃집에 가서 선택 가능한 후식은 된장찌개뿐이었다. 볶음밥도 있지만 어린 내 입에 너무 짜서 그렇게 선호하진 않았다.

 
나이를 먹으니 입 맛이 바뀌네?
정말 어른들이 옆에서 이런 말을 할 때마다 피식하고 넘겼었다. 그랬는데 나도 나이를 먹다 보니 김치는 그냥 먹게 되고 고깃집 볶음밥도 그때 느꼈던 짠맛을 전혀 못 느낀다. 지금도 한 입 먹자마자 너무 짜서 당황했던 맛이 기억나는데 이젠 안 느껴진다니... 감사합니다. 덕분에 고깃집 볶음밥이란 행복 후식 선택지가 생겨서 너무 좋다.

 
나이와 함께 도전 횟수도 커지던 시기.
유아기를 지나 청소년으로 진화하면서 이것저것 도전 욕구가 올랐었다. 별거 아닌 거에 목숨도 거는 시기인 그 시절. 볶음밥 맛도 알게되자 이젠 다른 후식도 탐방해보고 싶었다. 그래서 선택한 게 매워서 손도 안 댔던 비빔냉면!

 
눈으로만 봤던 것을 처음으로 먹어보니...

이거 진짜 요물이네.

 
아니 물냉면과 같은 면을 비빔 소스에 비벼 먹는 것 뿐인데 이거 왜 이리 달라? 물냉면은 정말 후식 입가심으로 먹는 기분이었다. 근데 비빔냉면은 마치 모든 것을 정리해 주는 역할까지 해주었다. 매콤 달콤한 소스가 고기 기름으로 느글거리는 입 안을 싹! 청소해 주면서 이제야 한 끼 식사를 마무리했단 느낌까지 준 요물 같은 면 요리였다.
 

 
하나를 선택하면 또 다른 하나가 아쉬워지는 법.
어느 순간 비빔냉면이 후식 디폴트가 되긴 했지만... 그래도... 고깃집 된장찌개 특유의 매콤 짭짭 구수한 맛을 어찌 포기하지? 이게 또 든든하게 밥도 들어가고 남은 고기랑 먹으면 또 하나의 식사를 시작한 느낌이라 즐거운데. 어떻게 하나만 고를 수 있지?

 

하나만 선택하기 힘들면 다 가지면 된다.
그럼 어떻게? 다아 하기 나름이었다. 잘 먹는 분들의 먹는 방송을 보니 고기를 먹는 중에 비빔냉면을 시키는 것 아니겠는가!? 세상에나!!! 내 세계관에서 냉면은 고기 먹고 난 뒤에 먹는 후식이었는데? 게다가 마무리 후식으로 볶음밥을 먹는다고? 그제야 사이드 메뉴들은 고기를 먹는 중에 같이 먹어도 되는 것을 그때 알았다!! 심지어 동생은 나보다 먼저 실행한 것을 보고 감탄을 멈출 수가 없었다.
 

 
고깃집 루틴이 생긴 나.
처음 방송에서 본 충격 이후에 난 즉시 실행했다. 비빔냉면은 중간에 고기와 같이 구워서 같이 먹었고 후식은 먹고픈 걸 먹게 됬다. 그렇게 해서 내 고깃집 루틴이 정해졌다. 첫 시작은 고기와 함께 비빔냉면을 같이 먹는다.(가끔은 물냉면ㅎ) 그럼 느끼함도 줄어서 고기가 더 잘 들어간다. 그리고 마무리로 된장찌개 또는 볶음밥을 시키거나 볶음밥에 된장찌개를 같이 먹는다. 그렇게 먹고나면... 고깃집 갖다 왔구나 하고 스스로 인정하게 된다. 만약 이 룰대로 먹지 않으면 무언가 덜 먹은 듯한 불편한 기분이 들정도로 지금은 강력한 습관이 되었다. 적고 보니 나에게 이런 행복 힐링 루틴을 만들어준 방송 출연자분들에게 감사함을 느낀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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