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옥수수를 튀김가루에 버물려 구워서 달콤함과 바삭함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옥수수전입니당~
백 님은 N둥이일 거야.
한참 TV만 틀면 백종원 님만 나오는 시기가 시작될 때쯤이었다.
쩝쩝 박사계의 왕이 전파한 레시피.
어느 날 레시피를 소개해 준 프로에서 백종원 님이 옥수수캔 하나로 상상도 못 했던 전을 만드는 모습을 보여주셨다.
한국인은 레시피를 그냥 두지 않지.
역시 전국의 맛잘알들은 즉시 백 님의 레시피를 두고 자기만의 레시피를 응용하거나 몰래 간직해 둔 히든 레시피까지 유튜브와 블로그에 올려주셨다.
알려줬으면 당근 실행해야지.
누가 봐도 맛있어 보이는 옥수수전을 영상과 글로만 계속 보고 있자니 힘들었다. 그래서 바로 조리하기로 결심했고, 일단 시작은 뭐든 기본부터니까. 백 님의 가장 쉬운 레시피를 실행했다.
결과는?
난 왜 지금껏 옥수수만 보면 샐러드 장식 밖에 떠올리지 못했을까?
너무너무 맛있었다!!! 갓 구운 전은 기름을 촉촉이 머금어 이미 맛있다는 건 한국인이라면 당근 안다. 근데 부침가루도 아닌 튀김가루를 써서 훨씬 바삭하고 안에 들은 옥수수들이 머금고 있던 달콤한 물을 꺼내주니 이건 빠삭달콤촉촉의 조화로운 하모니였다. 옥수수 특유의 맛있는 달콤함 덕에 전인데도 전혀 느끼함 없이 술술 들어가니 이건 마성의 음식이었다.
중독되는 건 한 순간이기에.
한 동안 계속 옥수수캔을 사놓고 구워 먹었다. 엄마가 장 보는 시간이면 꼭 나는 옥수수캔을 사 와 달라고 부탁했을 정도였다.
뭐든 과하면 탈이 나는 법.
옥수수전은 맛도 좋고 물리지도 않아서 좋았다. 그런데 만들다 보면 적당히 먹으려고 옥수수를 애매하게 남겼다. 그럼 그걸 볶음밥이나 계란프라이에 넣겠지 하고 냉장고에 보관했다가 상하곤 했다. 게다가 캔이 그렇게 싸다고 할 수도 없었다. 엄청 비싼 건 아니지만 남기고 버리는 것에 나 혼자 매일 먹는다는 점. 캔을 사도 싼 건 맛없어서 가격이 조금 더 나가는 걸 고르다 보니 약간의 민폐를 끼치게 다.
뭐든 적당히가 좋은 법.
자주 먹는 건 역시 지겨워니 그만두기로 했다. 대신 생각날 때면 옥수수캔 하나를 사 와서 굽곤 한다. 굽고 나면 집 안에 옥수수향과 맛있는 전 냄새가 퍼진다. 그럼 식욕을 자극하는 향 속에서 방금 구운 바삭한 옥수수전 한 입 먹으면, 내가 옥수수 천국에 있는건지 집에 있는건지 구분 안 갈 정도로 행복하다. 오늘도 그 행복을 떠올리며 글을 써본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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