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짭짤한 소시지를 감싼 어묵에 다시 바삭한 빵가루를 묻혀 튀긴 어묵핫도그입니당~
큰 결정하신 할머니.
할머니는 부산에서 사시다 우리 집 근처 걸어서 20분 거리로 이사오셨다. 그리고 세월이 지나 어느 날. 논과 밭이 펄져진 시골로 이사 가겠다고 선언하셨다.
강한 실행력을 지닌 할머니.
말하신 지 얼마 안 됐는데 일사천리로 일이 진행되더니 순식간에 이사 가셨다.
나는 로망이 있었다.
시골집 솥뚜껑에 삼겹살 구워 먹고, 불 밑엔 감자와 고구마를 구워 먹고 마루 위에선 낮잠 자는 로망이. 할머니의 결단이 꿈을 이루게 해 주었다.
할머니집을 가는데 휴게소를 방문하는 건 처음인 나.
명절날 할아버지 할머니댁에 간다고 먼 거리를 이동해 휴게소를 방문한다는 이야기는 많이 들었다. 나는 없었다. 왜냐하면 친가집조차 차로 20분이면 도착하는 곳이었으니까. 그런데 드디어!! 시골집을 방문하면서 휴게소까지 방문하게 됐다.
신난 동생과 나.
어렸을 때 해 본 적 없던 일을 성인이 되어 다 해보다니. 신나게 휴게소에서 간식을 골랐다. 그중에서 값이 괜찮고 양도 많아 보이며 좀 새로운 것을 찾아보니 어묵핫도그라는 게 있었다. 첫 만남이지만 얼른 구매했고 그렇게 처음 맛본 한 입은...
왜 이제야 널 만났을까?
너무너무 맛있었다. 겉의 빵가루도 습식 빵가루를 써서 특유의 흩날리는 빠삭함이 너무 좋았다. 한 입 물면 빠삭한 빵가루층을 지나게 되고 두 번째엔 내가 아는 보드라운 빵이 아닌 약간의 쫀득함과 부드러움을 지닌 어묵층이 반겨줬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익숙한 소시지를 만나자 이렇게 맛있는 게 다 있나 싶었다.
너무 맛있으면? 또 만나야지.
가는 길 내내, 가족들에게 돌아오는 길 휴게소에서 꼭 같은 것을 사 먹을 거라고 몇 번이나 외쳤을 정도로 너무 마음에 들었다.
넌 어디서든 볼 수 있는 존재가 아니었어.
안타깝게도 돌아오는 길 휴게소엔 어묵핫도그가 없었다. 그냥 핫도그와 감자인 척하는 튀김 반죽이 붙은 감자 핫도그만 있었다...
그래도 다시 만날 거야!
의지를 다졌다. 왜냐면 다시 시골집에 놀러 갈 일은 생기니까!! 그때 다시 가서 먹으면 되니까!! 그 바삭 촉촉 짭짤의 그라데이션 조합을 다시 맛보고 싶다. 그래서 오늘도 언제 또 시골집 놀러 가는지 물어보며 의지를 다져본다.
끝!
'푸드힐링 만화(이거 진짜 맛있었엉)' 카테고리의 다른 글
푸드힐링 만화) 얇은 피가 포근하게 빠삭한 건 니가 처음이야 (73) | 2025.01.17 |
---|---|
푸드힐링 만화) 재료도 단순하고 조리도 단순한데 맛은 엄청나 (84) | 2025.01.13 |
푸드힐링 만화) 맵찔이지만 널 절대 포기 안 해 (86) | 2025.01.06 |
푸드힐링 만화) 난 너를 바삭하게 만난 뒤로 반했어 (62) | 2025.01.03 |
푸드힐링 만화) 싫어하는 채소도 갈아버리니 예술이네 (60) | 2024.12.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