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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힐링 만화(이거 진짜 맛있었엉)

푸드힐링 만화) 얇은 피가 포근하게 빠삭한 건 니가 처음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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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얇은 피에 당면과 채소를 섞어 만든 소를 채워 튀긴 춘권입니당~

 

새로운 음식점은 언제나 환영.

어렸을 때 시골이라 할 수 있는 우리 동네에도 뷔페집이 생긴 적이 있었다.

 

새로 생겼으면? 당근 가야지.

엄마가 뷔페가 생겼다며 데려가준다 했을 땐 믿을 수 없었다. 먹고 싶은 대로 마음껏 먹을 수 있는 가게가 있다니!?

 

처음 가 본 촌뜨기는 당황했다.

뷔페라는 곳은 설명대로 온갖 맛있어 보이는 음식들이 즐비해 있었다. 그만큼 사람들도 북적였고 나는 앞도 못 가늠채 그냥 사람들 물결에 몸을 맡겼다.

 

인간은 금방 적응하는 법.

몇 번 음식을 담으러 가다 보니 어느 순간 기계처럼 사람들 따라 앞에 음식을 착착 담고 있는 나를 볼 수 있었다.

 

기계처럼 담아 온 네가 내 인생을 흔들 줄 몰랐지.

사람들 따라 그냥저냥 맛있어 보이는 음식들을 담아왔다. 그중에 튀김 코너에서 춘권이라는 걸 가져왔다. 뭔진 모르지만 기다랗고 얇은 피로 선물 마냥 감싼 튀김이 예뻐서 신기했다. 그리고 한 입 맛보니...

 

넌 선물처럼 생겼더니 진짜 내 인생 선물 같은 맛이야.

 

세상에 지금껏 튀긴 만두에서도 느껴보지 못했던 얇은 바삭바삭한 맛을 처음으로 느꼈다. 게다가 속은 당면과 양배추, 당근과 부추 등으로 채워 부담스럽지 않고 신기하게 만두인 듯 아닌 듯한 새로운 담백한 맛을 선물해 줬다.

 

그때부터 뷔페의 목적은 춘권.

첫 만남 이후로 내가 뷔페에 가는 이유는 무조건 춘권이었다. 춘권을 먹기 위해 뷔페에 가는 거고 뷔페에 가면 춘권을 먹는 날이 되었다. 다만 뷔페 가격이 비싸기에 집안 행사가 있는 날에만 갈 수 있었다.

 

어쩔 수 없는 이별이 오고 말았다.

내가 사는 곳은 역시나 시골이라 그런가 가게들이 맛이 괜찮아도 유입 인구가 적어서 금방 문을 닫는 일이 많았다. 뷔페도 예외는 없었는지 고등학생이 될 때쯤 사라지고 말았다.

맛있는 건 역시 사라지지 않아.

다행히 시간이 지나 배달의 시대가 시작되었다. 그렇게 이곳에도 다양한 이국적인 가게들이 생겨나더니 춘권을 판매하는 가게들이 다량으로 생겨줬다. 게다가 백쌤의 중식당에선 단팥이 들어간 춘권도 팔고 있으니 이게 세상 살 맛 아닌가? 정말 시대를 잘 타고난 것에 오늘도 감사함을 느끼며 글을 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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