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몽글 부드러운 달걀로 속을 채운 계란 샌드위치 입니당~
계란은 활용하기 너무 좋은 재료 중 하나다. 삶아서 소금만 찍어서 먹어도 맛있고 프라이 해서 그냥 먹어도 맛있고 노른자와 흰자를 섞어 스크렘블로 만들어도 몽실한 부드러운 맛이 너무 좋다.
이런 달걀을 이용한 음식 중에 자주 생각나는 건 계란샌드위치 인 것 같다. 이미 빵순이인데 보드라운 식빵에 영양가득한 계란과 마요네즈를 섞은 소를 채운 샌드위치라니. 가볍게 간식으로도 좋지만 점심에 우유 한잔과 함께 2개 정도 같이 먹으면 배도 든든하고 한 끼 맛있게 힐링했단 기분이 든다.
계란 샌드위치를 처음 맛본 건 아무리 생각해도 파리바게트인 것 같다.
학교에서 학원을 가기 전에 엄마가 간식으로 사온 빵들 중에 있었다. 어렸을 때 집 앞에 새로 생긴 파리바게트를 보고 엄마는 이것저것 사서 먹어보게 해줘서 학원 가기 전에 힐링이었다.
그때 빵 값은 다행히 지금처럼 헉 소리나는 값이 아니었다. 500원짜리 빵도 있을 정도로 대체로 이것저것 시도하는데 만원도 안 들던 시절이었다. 쓰고보니 물가가 지금 왜 이렇게 올랐는지 화가날 정도네.
아무튼 파리바게트에서도 이것저것 새로 들어 온 상품을 진열해 주었는데 그 중에서 어느날 계란 샌드위치를 놓아주었다. 딱 삼각형으로 곱게 잘린 샌드위치가 들은 박스가 진열되어 있었다.
그걸 보고 사온 엄마 덕에 처음으로 계란 샌드위치를 먹었다. 계란에 마요네즈를 버물리다니 나에겐 약간 문화 충격만큼 신기한 일이었다. 왜냐하면 우리집의 독불장군인 아빠가 한식 아니면 중식만 조금 먹을 정도로 음식에 있어 흥선대원군이라 새로운 것을 접할 일이 잘 없었다.
그나마 엄마나 이모가 주변에 새로 생긴 가게가 있으면 데려가 주거나 사준 덕에 이것저것 알 수는 있었다. 그렇게 처음으로 먹어 본 문화충격 샌드위치는 너무너무 맛있는 힐링이었다. 계란을 어떻게 으겠길레 부드러우 면서 약간의 씹는 알갱이가 마요네즈와 만나 짭짤 고소한 맛을 줬다. 살짝 맛있는 느끼함도 올라오는 게 힐링 그 자체였다.
그 이후로 계란 샌드위치가 생각날 때면 무조건 파리바게트로 갔고 이후엔 유튜브를 통해 다양한 계란샌드위치 만드는 방식을 보고 따라하곤 했다.
식빵 대신에 모닝빵에 넣는 방식이나 안에 매운맛을 뺀 다진 양파 나 사과를 다져 넣어 상큼함을 추가하는 방식도 알게됬다.
게다가 어떻게 하면 그렇게 몽실 부드러운 계란 맛을 내는지 알 수 있었다. 계란을 채에 곱게 다져서 섞는 방식으로 직접 해보니 부드러움이 배가 되어 한 끼의 메인 음식을 먹는다기 보단 디저트도 먹는 행복한 힐링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여기서 응용을 더 해보면 식빵을 구워서 먹어봤는데 핫 샌드위치가 되어 나름의 또 다른 힐링 맛이라 너무 좋았다. 그냥 부드러운 계란 샌드위치가 아닌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운 핫 계란샌드위치도 너무 좋은 선택 이니 꼭 추천하는 방식이다.
역시 계란은 음식 한 종류에도 이것저것 응용해도 다 어울리는 만능 힐링 식품인 것 같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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