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그냥 먹어도 맛있는데 밀가루 옷을 입히고 바삭하게 튀겨 더 맛있는 감자고로케 입니당~
한동안 고로케가 유행 음식으로 자리 잡은 시기가 있었다. 덕분에 고로케 브랜드들이 생겨나고 우리 집 주변에도 두 곳이나 생겨 힐링 그 자체 였다.
채소 중에 가장 좋아하는 채소를 꼽으라면? 당연히 감자다!
감자는 뭘해도 맛있다. 그냥 삶아서 소금을 뿌려 먹어도 맛있고 으개서 마요네즈에 비벼도 맛있는 이 채소를 튀겼다면 어떻겠는가?
당연히 미친 꿀 힐링 맛이다. 거기다 그냥 튀긴 감자도 아닌 이것저것 소를 섞거나 채워서 빵가루를 입혀 튀겼으니 말해 모해. 진짜 너무너무 좋아하는 튀김 종류 중 하나다.
어떻든 집 주변에 이런 고로케 전문집들이 생긴 덕에 그 주변을 지나면 무조건 이것저것 골라 사왔다. 최소 5개는 샀던 것 같던데 무난한 기본 맛부터 카레 가루를 섞거나 다진 소고기, 모짜렐라 치즈에 피자 소를 채운 고로케도 있어서 너무 좋았다. 맛있는 감자에 이것저것 또 맛있는 것을 섞여놓으니 한 입 먹을 때마다 행복의 힐링 나라에 도착했다.
그만큼 좋아했지만 역시나 유행이 끝나면 사라지는 법. 당연히 오래버티나 싶었던 가게도 금방 사라졌다. 아예 기억하는 사람도 없을 정도로 한 순간이었던 것 같다. 갓 튀긴 고로케 향을 맡는 즐거움도 큰 힐링이었는데 아쉬웠다.
그나마 고로케를 바로바로 먹을 수 있는 곳을 파리바게트다. 야채감자고로케를 파는데 솔직히 아쉬운 맛이긴 하다. 맛이 없는 건 아닌데 무언가 피망인지 혼자 약간의 쓴맛과 식감을 준다는 인식보단 혼자 튄다는 느낌의 채소가 씹힌다. 맛은 있지만 그냥 무난하다. 먹고싶을 때 바로바로 사 먹을 수 있다는 메리트 정도가 있다.
다음으로 맛볼 수 있는 곳은 분식집. 분식집 중에 이것저것 다양한 튀김을 파는 곳에 손가락 두 마디 크기의 감자고로케를 판다. 역시나 만족스러운 맛은 아니다. 왜냐하면 냉동으로 정말 모두가 그럭저럭 맛있다하는 무난한 맛이다.
물론 갓 튀겨주었을 때 바로 보내주니 맛있기야 하지만 고로케 전문집 특유의 갓 튀기고 따끈 바삭한 큼직 고로케의 다양한 맛이 더 좋다.
그럼 또 맛볼 수 있는 곳은? 신기할 정도로 가게들이 똑같은 냉동을 판다. 그나마 간혹 꽈배기 파는 가게에서 따끈 큼직한 다양한 맛이 있어 좋지만 문제는 왜 우리집 주변에는 없는데다 배달도 안 하는지... 그렇다면 목마른 사람이 우물 판다고 직접 만드는 방법 밖에 없었다.
그렇게 직접 만든 고로케는? 간이 매번 실패한다... 이것저것 유튜브를 보고 따라했는데 무언가 그 힐링맛이 안난다. 예전에 나의 고로케 사랑을 열어준 그 집 맛이 전혀 안 난다. 미리 말하지만 그 집도 사라진 집이다...
예전에 일정으로 다른 지역을 들렸을 때 발견한 고로케 집이 있었다. 작고 소박한 집이고 배고프지 않았다면 들어가지 않았을 것 같다.
어쩌다 들어간 집에서 가장 기본인 감자 고로케를 주문했고 그날 나는 사랑에 빠져버렸다. 미쳤다는 말밖에 안 나왔다.
혹시 배가 고파서 그런건가 하고 또 지나갈 일이 생겨 바로 들렸을 때 맛집이 맞음을 확식했다.
어떻게 한 건지 안에 든 베이컨이 감자 속에 골고루 맛이 퍼져있었다. 고소 짭짭할 지방의 맛이 베긴 감자가 겉은 바삭한 빵가루와 함께 입 속에 들어온 그 맛은, 만화의 리액션 미미를 머릿속에 잔뜩 새겨준 엄청난 힐링맛이었다.
즉시 한 개 먹고 다른 고로케도 골랐다. 치즈맛을 골라보니 이번에 베이컨이 아닌 치즈의 짭짭 고소한 맛이 감자와 함께 융화되어 입 속에 춤추는 맛이었다. 표현이 유치해도 그때 먹은 고로케 맛은 정말 뇌가 감자와 속 재료들이 같이 춤추는 영상이 재생되게 만든 맛이었다.
(눈에 미미 글자 그린 커다란 콩이 얼굴 위에 베이컨과 감자가 만나서 춤추는 모습)
그만큼 맛있던 고로케 집은 하필 그곳을 또 지나갈 일이 없어서 장소만 기록해두고 가끔 검색하면서 잘 있는지 살피기만 했었다. 그렇게 눈으로만 확인했던 고로케 집은 사라졌다. 왜!???? 분명 아침부터 사람들이 찾아 올 정도로 맛있었는데!! 알아보니 사장님이 다른 곳으로 이사가신다고 사라졌다는 말을 들었다. 세상에나...
아무리 검색해도 다른 곳에 고로케 맛집 소식이 안 뜨는 거 보니 그대로 그만두신 것 같다. 진짜 맛집이라 해도 다양한 이유로 사라진다. 이럴 줄 알았으면 사장님이 만드신 것 튀기기 전에 다량으로 냉동 부탁해서 가져왔어야 했다. 아니면 돈 주고 레시피를 배우던가 했어야 싶었던 맛이었다. 그렇게 또 추억으로 남은 감자고로케 가게를 그리면서 글을 쓰고 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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