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부드러운 크림치즈를 노릇하게 구워 만든 치즈케이크입니당~
음식은 슬로우답터인 나.
어렸을 때 집도 시골에 웬만하면 한식만 추구하는 아빠의 식성덕에 새로운 음식을 접하는 속도가 매우 매우 느렸다. 덕분에 모르는 음식은 정말 몰라서 대학교에 가서야 알게 된 음식이 많았다.
그나마 새로운 음식을 접했던 방법은? 이모들!
우리 이모가 데리고 새로운 가게에 데려다준 것도 있지만 동네 이모들 덕도 매우 컸다. 특히 코스트코에 갈 때면 추천하는 식품들을 사 와주시던 이모가 계셨다.
동네 이웃의 고마운 정.
솔직히 다른 집 부탁까지 사 와주는 건 번거로움이 많았을 텐데. 그럼에도 우리 집 흥선대원군인 아빠가 코스트코에 가입은켜녕 절대 데려다주지도 않는 것을 알기에 대신에 사다주시곤 했다.
덕분에 성사된 치즈케이크와 나와의 첫 만남.
그냥 치즈케이크도 아닌 그 유명한 꾸더억하고 찌이이인하고 맛있는 코스트코 치즈케이크! 맛은 듣던 데로 크림치즈의 부드러움이 오히려 꾸덕함과 포실함이 되어 진하게 만났다. 한 입 먹을 때마다 이게 부드러운 치즈 큐브를 먹는 건지 빵을 먹는 건지 중간 사이의 새로운 맛을 주어 천국에 있는 듯한 달콤함을 선물해 줬다.
그러나 만남은 오래갈 순 없었다.
내 입엔 친했던 치즈케이크는 나머지 가족들과 어색하거나 아예 외면당했다. 나만 좋아했으니 그 커다란 치즈케이크는 날이 갈수록 잘 줄어들지 않았다. 와중에 이모가 계속 공급해 주니 냉동실 한쪽은 치즈케이크로 차 있는 상황까지 왔다. 냉동실 공간이 줄어드는 건 주부에게 곤란한 법. 당연히 구매를 중지할 수밖에 없었다.
또 안 보이면 보고 싶은 법.
솔직히 너무나 맛있는 치즈케이크지만 몇 입 먹다 보면 좀 느글거린다. 그래서 조금씩 먹었는데 이젠 아예 안 보이니 아... 먹고 싶은데!! 이젠 냉동실을 열어도 안 보인다. 보고 싶다. 크림치즈의 꾸덕함과 달콤함이 감미롭게 퍼지는 그 맛을 먹고 싶은데 어떡 하란 건가!!
다행히 시골도 신도시를 갖추었기에.
분명 살고 있던 곳이 시골이었는데 점점 발전하더니 이젠 카페 거리라 불리는 장소까지 생겼다. 덕분에 카페마다 파는 다양한 치즈케이크를 맛볼 수 있게 됐다. 치즈케이크는 치즈케이크 한 종류만 있는 줄 알았는데 세상에 초코맛에 블루베리맛 그리고 에멘탈 치즈를 본떠서 만든 제리치즈케이크까지!! 치즈케이크의 변신은 아름다웠다. 오히려 느끼함을 벗어나 계속계속 들어가는 데 성공했다. 이렇게 훌륭한 변신은 언제나 환영하며 또 치즈케이크가 먹고 싶은 마음을 달래며 글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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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은 단종됐는지 안 보이는데, 파리바게트에 팔았던 원통형 5000원짜리 치즈케이크도 코스트코 치즈케이크 대체제로 훌륭했다. 근데 지금은 정말 안 파시나용ㅠㅠ 한 번 사놓고 두 번 나누어 먹을 수 있어 가성비도 좋았는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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