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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 힐링(이거 진짜 맛있엉)

볶음밥 중에도 중국집 볶음밥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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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볶음밥 중에서도 중국집 볶음밥을 소개해드립니당~

 

 

 

볶음밥은 진짜 사랑스럽다.

 

솔직히 쌀밥은 딱히 안 좋아해서 일주일 내내 안 먹은 적도 있을 정도다.

 

이상하게 딱히 안 넘어가;;;

 

그런데 이상하게 볶음밥은 너무 좋다. 엄마가 김치 볶음밥이라도 만들어주면 절대 한 그릇으로 끝나지 않는다. 기본 두 그릇에 볶을 때 썼던 조리도구 끝에 눌러붙은 것을 먹어주는 게 나만의 코스처럼 여길 정도다.

 

그 정도로 볶음밥은 참 좋은데 그 중에서 중국집 볶음밥을 가장 좋아한다.

 

누군가는 너무 기름져서 싫다하지만

괜찮은 곳은 느끼함 보단 감칠맛이 먼저 느껴지고 계속 먹어도 느끼하지 않아 만약 시간과 뱃속 공간만 있다면 한 그릇 더 시켜 먹고싶은 맛이난다.

 

신기하게 이것저것 섞여있는데도 재료 하나하나가 맛있게 어울려져있다.

 

강한 불맛에 볶아도 푸석하지 않고 포실한 계란 스크램블과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 채소마저 좋은 식감을 내며 너무 맛있다.

심지어 햄만 해도 분명 집에서 비슷한 햄을 사서 넣어도 그 맛이 안 난다. 알아보니 제대로 만든 곳에선 재료 하나하나를 순서에 맞추어 볶은 뒤에 밥을 넣어 순식간에 센 불에 휙 볶는다고 했다.

 

그래야 재료 하나하나 맛이 좋다는데 인정한다. 집에서 이연복 셰프님이 알려준 정식 중국집 볶음밥 레시피를 응용해보니 불맛이 없어도 내가 평소에 만든 것보다 훨씬 맛있었다. 적는 와중에도 또 먹고싶다.

 

이연복님 레시피가 궁금하시다면 ↓ ↓ ↓ 아래의 링크를 클릭해주세용~

☞ 이연복 중국집 볶음밥 레시키 보러가기

 

 

근데 볶음밥하니까 밥에 계란을 미리 섞는 방식 조리 방식이 유행했었는데 나는 조리에 실패한 건지 밥이 들척해진 것 같아서 비선호한다.

 

아무튼 중국집 볶음밥에 빠졌던 계기는 어렸을 때다. 아마 초등학교 저학년 때인 것 같다. 그땐 아직 배달 어플도 없고 배달보단 갓 나와 맛이 더 좋은 음식을 먹기 위해 중국집에 직접 찾아가곤 했다.

 

주말 어느날 간단하게 중국집에서 점심을 먹자는 가족을 따라 갔는데 딱히 짜장면도 먹고싶지 않고 그렇다고 아직 내 입에는 매웠던 짬뽕도 먹고싶지 않았다. 탕수육은 다 같이 나눠 먹는 한 입 거리 같은 존재로 배를 채운다는 생각이 없던 메뉴였다. 그렇게 뭘 먹지 하다가 볶음밥이 보였다. 먹어보고 싶어서 엄마에게 부탁해보니 그래라하고 처음으로 주문했던 기억이 어렴풋이 난다.

 

가족들이 주문한 음식들이 하나씩 나오면서 내가 시킨 볶음밥을 받았을 땐 진짜 밥이 나오네 하고 신기해했다. 당연히 이름부터 끝에 밥이 달려있으니 당연한거지만, 나에겐 외식하면 면 종류나 고기 종류였고 외식으로 밥이 나오는 경우는 한식류뿐이라는 틀이 잡혀 있어 그랬던 것 같다.

진짜 밥이나왔엉!

 

그렇게 나온 중국집 볶음밥을 한 입 먹어보니... 꿀맛이었다. 바삭하게 익힌 계란 후라이의 노른자도 터트려가며 밥과 함께 먹은 한 입은 집에서 해 먹는 볶음밥 맛과 전혀 달랐다.

물론 MSG의 환상적인 감칠맛 덕도 크겠지만 가정과 다른 화력에 휘리릭 볶은 밥은 너무 맛있었다. 그때 이후부터 중국집에 가면 무조건 볶음밥을 시켰는데 몇 번 시켜 보지도 못하고 끝났다.

 

 

 

왜냐하면 그 당시에 사회 고발 프로그램에서 중국집의 위생을 폭로했기 때문이다. 특히 볶음밥에 들어가는 밥도 안 좋은 쌀로 지어서 어제 남은 걸 쓴데다, 들어가는 채소마저 음식물 쓰레기통에 들어가야 할 것을 다져서 넣은 거란 폭로 덕에 금지됬다. 오히려 한동안 중국집 자체를 금지시켰던 것 같다.

 

 

그렇게 부모님 밑에 있던 시절 중국집에서 볶음밥을 직접 주문 못하다가 대학생이 되어 다시 주문하게 됬다.

대학은 집에서 떨어진 곳을 다니다보니 뭘하든 내 자유가 되었다. 그때 중국집에 가서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볶음밥을 시켰다. 물론 중국집 금지령은 풀린지 오래됬지만, 볶음밥에 대한 편견은 계속 강해서 금지시켰던 중이라 무언가 잘못을 하는 기분이었다. 덕분에 부모님이 보이지 않는 곳인데도 긴장하면서 주문했다.

그렇게 나온 볶음밥 첫 맛은... 와아... 사장님 솜씨가 너무 좋은 곳이라 지금도 인생 볶음밥이 되었다. 졸업한 지금도 생각나는 중국집 볶음밥으로 불향이 살짝 나면서 간장이 살짝 눌렀는지 감칠맛이 장난아니었다.

그런데 하필 그 집이 문을 닫는 바람에 이젠 맛 볼 수 없게됬다ㅜㅜ. 왜 맛집은 금방 사라지는 건지... 아직까지 그 집만큼 맛있는 중국집 볶음밥은 못 찾았다. 대신해서 볶음밥 맛집이 될 중국집을 찾겠다는 의지가 가득한 덕에 내 버킷리스트에는 중국집 볶음밥 맛집 찾기가 새겨져 있다.

그만큼 중국집 볶음밥을 아주 좋아하는데 중국 본토로 가면 끝내주는 볶음밥집을 찾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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