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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힐링 만화(이거 진짜 맛있었엉)

추억을 담은 푸드힐링 만화 Episode 13) 짜장면 입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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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한국식 중화 요리의 기본, 달콤한 춘장 소스을 입은 면이 예술인 짜장면입니다.

 

 

짜장면의 맛은 사실 어렸을 땐 잘 몰랐다. 맛있긴 한데 딱히 그냥저냥 무난한 중식 요리라고만 생각했다. 동시에 한 그릇 다 먹기엔 너무 느끼한 요리라서 주문해봤자 손해라는 인식이 강한 노힐링 푸드였다.

 

그러다 결국 반하게 된 계기가 생겼다. 누군가 말하지 않았던가. 맛없다 생각하는 음식이 있다면 그건 아직 맛있는 집을 안 가봐서 그렇다고. 이 말도 부정할 때가 많았는데 짜장면 만큼은 갓정한다.

 

보통 가족들과 중국집에 갔을 땐 아직 어려서 매운 걸 못 먹는 짬뽕은 제외, 볶음밥은 어떤 이유로 기각.

 

볶음밥 이야기가 궁금하시다면 ↓ ↓ ↓ 아래의 링크에 올린 볶음밥 썰을 확인해주세용~

☞ 푸드힐링 볶음밥편 보러가기

 

그렇다면 남은 건 짜장면인데, 너무 느끼해서 배를 다 채우지도 못하고 그만 먹게 되니 딱히 반갑지 않은 음식이었다. 그나마 성장하면서 짬뽕도 먹게 되고 약간의 매운맛과 향긋한 부추가 첨가 된 쟁반 짜장도 먹게 되면서 짜장면은 더욱 먹을 일이 없어졌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흘러 집 앞 주변에 괜찮은 중국집조차 없던 시기가 왔다. 그나마 소소했다 싶은 집은 다 사라지고 아예 가격이 싸서 살아남은 집만 남았는데 맛이... 좀 그랬다.

 

괜찮은 중국집조차 멸종한 시기에 배달 어플을 둘러봐도 다 맛이 거기서 거기였던 가게 뿐이였다.

 

 

그러던 중에 드디어 집 앞에 새로 중국집이 생기는 날이 왔다. 가게는 배달조차 하지 않는 가게로 호기심과 주말 점심 해결을 위해 방문했다.

 

이후 그곳은 현재 중국집하면 무조건 가는 힐링 집이 됬다. 제발 이번엔 사라지지 말아 달라 비는 장소다. 맛이 미슐랭 같은 고급지고 엄청난 맛은 아니지만 진짜 무난하고 깔끔하게 맛있는 집이다.

 

처음 그곳에 갔을 때 내가 주문한 게 짜장면이었다. 이유는 하도 안 먹으니까 짜장면도 땡기는 날이 왔다. 느끼해서 한 그릇 다 못 먹으면 동생 줘야지란 생각으로 주문했다.

 

그렇게 온 짜장면은 세상에... 내가 가장 좋아하는 힐링 채소인 감자가 그대로 들어있는 옛날식 짜장면이었다.

 

일단 감자가 보이는 순간부터 내 호감도는 대폭 상승했으며 한 입 먹은 맛은... 와아 진짜 우리가 다 아는 맛이지만 느끼하지 않고 춘장의 달콤함과 고기의 씹히는 맛. 느끼함 따윈 오지 않게 싸악 씻겨주는 신선한 양파 그리고 다른 면을 쓴 건지 쫄깃하면서 적당히 익힌 면이 입 안에서 행복 힐링을 선물해주었다.

 

중간중간 먹는 포실한 감자는 마치 짜장면이란 전체 요리에 중간 중간 맛있는 감자 디저트를 먹는 기분도 주어 바로 이곳의 당골이 되겠다고 결심했다. 그리고 짜장면은 느끼해서 먹기 싫단 내 편견도 그날 종지부를 찍게 됬다.

 

이곳은 짜장면 뿐만 아니라 짬뽕과 탕수육마저 예술이어서 우리 집 공식 힐링 중국집이 되었다. 다만 볶음밥은 심각하게 맛이 없어서 좀 많이 놀랬다.

 

어떻든 배달을 하지 않고 방금 만든 맛있는 음식을 대접하겠단 신념이 보인 가게이기에 앞으로도 계속 이 맛을 유지해줬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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