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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다음 층, 영화 줄거리 및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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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다음 층 줄거리

 무언가 착잡한 표정의 중년 남성을 길게 보여주며 영화는 시작됩니다. 양복을 입고, 마치 지배인 같은 중년의 남성이 식탁을 둘러싼 사람들을 보고 있습니다. 그들은 격식과 우아함을 갖춘 옷을 입고 식탁의 음식들을 먹고 있습니다. 음식들은 그들처럼 잘 꾸며져 있지만, 자세히 보면 눈살을 찌푸릴 만한 음식들이 놓여 있습니다. 그나마 먹을만해 보이는 소시지나 채소볶음도 있지만 머리채 놓인 동물과 익히지 않은 듯한 내장들 그리고 덜 자란 것 같은 데 구워진 새들에 의해 기괴합니다. 이런 음식들을 사람들은 허겁지겁 먹는 데만 집중하고 주변에는 이들의 먹는 행위를 도와주는 웨이터들과 고급스러운 음악을 연주하는 악단까지 있습니다. 마치 고급 음식점에 온 손님들을 대접하는 듯한 공간. 어느 순간 손님 중 깨작거리던 1명이 긴장하기 시작합니다. 웨이터들도 무언가 시작될 것을 감지하고 지배인으로 보이는 남성이 웨이터들에게 나오라는 눈짓을 보냅니다.

 땅이 무너지면서 밑으로 내려간 손님과 식탁. 누구도 놀라움 없이 일사불란하게 정해진 일과대로 내려갑니다. 지배인도 그저 인터폰으로 '다음 층'이라고 전달하고 내려갑니다. 웨이터들은 아래층에 있는 손님들에게 씌인 먼지를 털어주고 다시 음악을 연주하고, 새로운 음식들을 차려줍니다. 그저 손님들의 먹는 행위에 집중하게끔 도와줍니다. 손님들 역시 잠깐 놀란 표정만 지을 뿐 다시 음식만 봅니다. 

 다시 떨어진 손님과 식탁. 지배인은 역시나 '다음 층'이라 전달하고 다른 직원들은 필요 물건만 챙기고 내려가기를 반복합니다. 손님들도 계속 먹는 일에만 집중하고 이러한 일들이 계속 반복됩니다. 떨어지면 다시 먹고, 떨어지면 다시 또 먹기가 반복되는 상황. 단, 손님들은 더욱 강해지는 식탐으로 더욱더 기괴하고 징그러운 음식들을 섭취합니다. 곧이어 이전의 품위들은 잊은 채 게걸스럽고 빠르게 그리고 남의 것까지 탐내며 먹고 있습니다. 이것을 안타까운 모습으로 지켜보는 지배인이 있습니다.

 다시 무너지는 바닥. 그런데 이번에는 다릅니다. 멈추지 않고 끝없이 바닥을 부수며 떨어지더니 이젠 소리까지 들리지 않습니다. 직원들이 바닥이 보이지 않는 구멍을 멍하니 바라보고 올 것이 왔음에 착잡한 심정을 담은 지배인이 우리를 보는 것으로 영화는 끝납니다.

 

2. 영화 리뷰

 2008년에 개봉해 칸 영화제에서 수상받은 단편 영화입니다. 영화를 보시면 밑으로 떨어져 먼지를 뒤집은 손님 중에는 몸에 묻은 먼지보다 걸친 보석을 딲는 것이 먼저인 손님. 먼지가 묻어도 먹어대는 손님들. 일부 고기는 거부하며 점점 탐욕에 빠진 사람들 속에서 꼭 그렇게까지 해야 하냐는 표정을 한 손님도 곧 그들과 같이 게걸스러워집니다. 음식들을 보시면 처음에 덜 익은 음식들이 많았지만, 곧 우리가 보호해야 하는 동물들로 만들어진 음식까지 식탁에 놓인 것도 볼 수 있습니다.

 다양한 해석이 가능한 영화입니다. 식탁의 음식을 통해 처음에는 살기 위해 덜 익힌 음식이나 동물을 통째로 섭취했다면 점점 더 큰 자극을 위해, 더 큰 탐욕을 위해 먹어서는 안 되는 동물까지 손댑니다. 그나마 이것을 반대한 듯한 사람도 탐욕에 빠져 남의 것까지 손대는 모습. 모두 현대 사람들의 생존에서 사치와 탐욕으로 선까지 넘는 문제를 지적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식탁에 앉은 고급스러운 손님들. 권력과 부의 상징인 이들의 끝없는 탐욕을 소수의 직원들이 분주하게 움직이며 이들의 행위를 돕습니다. 고마움도 없이 당연하게 먹는 해우이에만 집중합니다. 심지어 다 함꼐 나누어 먹어도 되는 음식을 독차지 하다 서로 뺏기까지 하는 모습으로 역시나 현대 소수의 사람의 끝없는 욕심과 이기성을 보여줍니다.

 마지막으로 처음과 끝 모두 지배인의 안타까운 표정을 길게 찍은 장면. 잘못된 문제를 바꿀 수도 없이 그저 이들의 말로를 지켜본 3자가 됩니다. 아마 우리 중에는 영화에 나온 인물 중 하나로서 살고 있을 것 같습니다. 어느 쪽이든 감독이 말하고픈 현대의 문제를 우린 강하게 인식하고 끝없는 탐욕에 빠지지 말아야 합니다. '다음 층' 영화는 감독의 의도와 더 많은 다른 해석을 해보기 위해서도 꼭 직접 감상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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