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스트리트 걸즈 1화 줄거리)
아이돌의 영상을 보며 흐뭇해하는 중년 남성. 그에게 세 명의 남성이 무릎 꿇고 잘못을 빌고 있습니다. 오야붕(두목님)이라고 불리는 남성은 손가락으로는 해결 안 되는 일이라고 하는데 갑자기 요즘 아이돌이 돈이 되니 용서를 받고 싶다면 아이돌이 되라고 합니다. 이게 무슨 소리인지 멍해진 수염 자국 그득한 세 명. 태국에 가서 성전환 수술과 전신 성형을 하고 아이돌이 되라는데 그게 안 되면 몸 안에 살아있는 것들을 내놓거나 다리를 내놓으라하자 결국 내일 수술하러 떠납니다.
예쁜 노란 단발 아이돌 타치바나 마리(예전 타치바나 료). 리더이라 긴 갈색머리 아이돌 야마모토 아이리(예전 야마모토 켄타로_셋 중 큰 형). 마지막으로 귀여움을 담당한 양갈래 머리 스기하라 치카(스기하라 카즈히코). 셋은 오늘도 밤무대에서 팬들에게 애교와 함께 노래를 부릅니다. 누구도 이들이 예전에 20대 중반 아저씨이 야쿠자인지 모릅니다.
공연 후, 좌절하는 세 사람. 치카는 술을 나발째로 마시고 마리는 조용히 한 대 피우고 있고 리더인 아이리는 예전처럼 다리를 넓게 잡아 앉은채로 좌절합니다. 과거 성공적인 수술을 마치고 돌아온 세 명은 아이돌 세뇌 훈련부터 목소리 변형을 위해 폭포를 맞으며 댄스까지 추는 지옥 같은 훈련을 끝냈습니다. 그래도 절대적으로 자신들은 야쿠자라 외치며 다지는 이들. 그러나 순간적으로 넘어지기 전, 꺅 소리를 내며 살포시 앉는 치카. 그의 모습에 이게 무슨 짓이냐며 투닥거리기 바쁩니다.
분명 오야붕과 술잔까지 나누기로 되어있었던 아이리. 꿈만 같은 시절이 지나고 팬들에게 술잔을 나누자는 노래를 부르고 있습니다. 혹시나하고 오야붕에게 술잔을 나누기로 한 약속을 기억하냐는 질문을 하지만 아이돌이 나랑 무슨 술잔을 나누냐는 말과 함께 앞으로 오야붕이 아닌 선생님이라 부르라는 핍박만 받습니다. 그나마 있던 과거의 영광도 다 잃은 아이리. 다음날 그라비아 촬영이 있는데도 술 한 병 때립니다. 동생들이 말리지만 신세한탄만 시작됩니다. 그 순간 등장한 오야붕. 아직 10시도 안 되었음에도 9시면 자고, 먹는 건 과일 음료만 그리고 용변도 보지 않는 게 아이돌이라는 이상한 말을 날리며 아이리에게 하이킥을 날립니다. 실컷 호통치고는 내일 피부를 위해 일찍 자라는데 이미 리더의 얼굴은 코피와 커다란 멍 자국이 남아있습니다. 세 명은 이제 이게 뭔지 이해를 포기해야 합니다.
매니저 업계의 전설이라 불리는 만다린 키노시타. 키노시타의 손에서 성공 못한 아이돌이 없고 이번에는 조폭걸즈라 불리는 세 명을 맡게 되었습니다. 지하 아이돌에서 강세로 성장한 아이돌의 라이브를 감상해 보니 재미없다며 누군가에게 협박당해 움직이는 마리오네트같다고 정확한 진단을 내립니다. 그랬냐는 오야붕의 반문에 절대 아니라며 열심히 살기 위한 부정을 하는 세 명. 그리고 마음도 아름답지 못하다고 말해 역시나 그랬냐는 반문이 오고 열심히 아니라고 또 피의 변명을 반복합니다.
오야붕이 떠나고 드디어 휴식을 취하는 조폭 걸즈. 역시나 아저씨 같은 모습으로 쉬는 세 명은 키노시타에게 적당히 일러바치라고 협박하지만 당연히 통하지 않습니다. 기껏 해봐야 이전에 일진 놀이를 했던 것 같은데 지금부터 정신을 고쳐주겠다며 연습실로 집합시킵니다.
시작된 감정 트레이닝. 먼저 옛날의 순수했던 시절을 떠올리라는 이미지 트레이닝을 시킵니다. 과거하면... 이들이 깨끗하고 아름다울 리 없으니 당연히 입에선 지옥을 갔다 온 자로서 나오는 어두운 말이 나옵니다. 그렇다면 옛날에 동경했던 선배를 떠올리라 시키는 키노시타. 학교에서 순수한 마음으로 동경했던 남자 선배를 떠올리라는 의도였으나 이들이 떠올리는 건 예전에 모셨던 빡빡이 큰형님입니다. 이번엔 마지막까지 전하지 못한 이야기를 전하라는 키노시타. 전하지 못한 수줍은 고백을 상상하는 키노시타와 달리 이들은 이미 예전 큰형님을 마지막으로 본 교도소 면회실에 와있습니다. 그떄 실수로 실탄을 넣은 건 자신이었다고 울면서 말하는 아이린. 그걸 보고도 못 본 척했다는 마리. 제 손을 더럽히기 싫어서 보기만 했지만 결국 사카쿠치는 자기가 죽인 게 맞다는 치카. 모두 영문 모를 소리를 내밷습니다.
휴일 날 뭘 하는지 보러 온 키노시타. 화투를 치며 마침 마작하고 싶었다고 동참하라는 조폭 걸즈를 보게 됩니다. 답지 않게 흥분한 채로 화낸 키노시타는 일단 진정하고 조폭 걸즈에는 각자의 컨셉과 캐릭터가 없다며 오늘은 특색을 만들자고 전합니다. 당연히 역시나 그런걸 왜 하냐며 투정 부리는 조폭걸즈에게 이 전쟁같은 업계에서 전사의 마음으로 임할 것을 명령합니다. 이에 큰형님이 했던 말과 같다는 것을 떠올린 세 사람. 갑자기 키노시타에 대한 믿음이 커집니다.
첫째 리더로서 팀을 이끌어야 하는 아이리. 큰형님이 한 말과 의미는 다르지만 형으로서 동생들을 챙기라는 말과 비슷해 열심히 할 것을 외칩니다. 다음으로 쿨 캐릭터가 주어진 마리. 주변 시선을 신경 쓰지 않는 중요한 캐릭터라 하자 또 큰형님이 보인 마리는 눈물을 흘리며 과거를 회상합니다. 마지막으로 치카. 치카는 지금 모습이 좋은데 살짝 무리하고 있는 느낌이 나오면 좋겠다고 하자 역시나 큰형님이 한 말과 비슷한 말에 치카도 과거로 돌아가 있습니다. 이상하게 큰형님의 마지막 말과 비슷한 말을 하는 키노시타. 세 사람은 감동의 눈물과 함께 무릎 꿇고 앞으로 큰형님처럼 키노시타를 따르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팬 만남으로 악수 중인 세 사람. 예전 모습이었으면 말도 못 붙일 것들이 지켜줄 거라느니 별 같잖은 말을 건네기에 표정은 점점 유지하기 힘듭니다. 그러던 중에 등장한 다른 진상 팬. 이곳에 오기 위해 무려 CD를 182장이나 샀다는 이 남자는 무려 세 사람의 원수 두목입니다. 과거 세 사람은 오야붕을 위해 중요한 입찰건을 두고 상대 조직에 갔다가 혼쭐이 나고 붙잡힙니다.
처음부터 입찰 건은 오야붕쪽에서 양보하기로 된 일인데 헛짓거리했다는 조롱까지 받은 세 사람. 이제 합리적인 전쟁이 날 수 있는데, 악마 같다고 불리는 세 사람의 오야붕에게 넘긴 덕에 도입 부분에 일이 일어났습니다. 따라서 지금의 모습이 된 모든 원흉이자 원수를 앞에 둔 세 사람. 보고 싶었다는 원수의 말에 다른 의미로 보고싶었다고 전하는 아이리. 일부러 세게 악수를 건네지만 오히려 너무너무 좋아합니다. 딱 한 대만 치고 싶지만 두 명이 말리는 중에 일이 터집니다. 은근히 좋지 못한 말을 건넨 원수에게 화가 난 나머지 팬들이 세 사람을 대신해서 원수를 두들겨 패줍니다.
뉴스까지 나온 소동. 치한으로 잡힌 원수는 마침 지명수배 중이었고 이를 잡은 팬은 조폭걸즈를 위해선 야쿠자 따윈 안 무섭다고 열렬한 인터뷰를 찍었습니다. 이것을 본 세 사람은 원수 일 해결과 조폭걸즈의 인기까지 올라가는 일거양득을 얻습니다. 그래도 작은 에피소드마다 나오는 썩은 표정은 안 바뀌면서 1화가 끝납니다.
백 스트리트 걸즈 1화 후기)
성별을 숨기고 그룹에 숨어서 아이돌 생활을 한다는 소재는 가끔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아예 성전환하고 그것도 아이돌이란 존재와 거리가 먼 야쿠자가, 그것도 누가 봐도 건장한 아저씨가 아이돌이 된다는 정신 나간 소재로 만든 작품입니다. 명을 끝내는 것보다 소중한 것을 잃는 길을 택한 세 사람은 살아도 살은 것 같지 않은 지하 아이돌 생활을 합니다. 속은 그냥 남자도 아니고 무서운 야쿠자인데, 귀여운 목소리로 팬들에게 애교를 부리는 덕에 매일 현타의 연속입니다. 게다가 이들의 진짜 정체를 모르고 질투로 인해 청부를 시도하거나 때론 동경하여 함께 아이돌 훈련을 받기도 합니다. 게다가 세 사람은 더 이상 바뀐 모습으론 가족을 못 만난다는 슬픔을 딛고 찾아간 가족 역시 남다릅니다. 꼭 직접 애니로 감상하셔서 세 사람의 환장의 아이돌 생활과 정상이 없는 주변 인물들을 보셔야 합니다. 다만 애니메이션이 중간중간 그림이 멈춘 상태에서 성우의 연기로 넘기는 장면이 많습니다. 이런 장면들이 불편한 분들도 계실 수 있지만 계속 보시면 이야기가 너무 웃겨서 화면은 더 이상 신경 쓰이지 않고, 오히려 이들의 멘붕을 더 잘 살린다는 느낌도 받을 수 있습니다.
꼭 심심하실 때 넷플릭스에서 한 번 감상해 보세요. 소재부터 미친 데다 어떻게 야쿠자 아저씨인 것을 들키지 않고 아이돌 생활을 이어 나가는지 궁금해서 계속 보게 되는 마성의 애니메이션입니다. 그러니 ‘백 스트리트 걸즈’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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